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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돈을 안쓰고 아직까지 추억상자에 넣어두었는지 모르겠다. 금전적인 위기가 수차례 있었건만 난 이 돈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사진을 찍기 위해 추억상자를 뒤집어보니 웬 편지봉투에 돈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야 내가 그당시에 이 돈을 곱게 싸서 추억상자에 넣어두었다는
기억이 났다. 때는 대학 1학년 여름방학.. 힘들었던 고3시절이 끝나고 너무도 편한 대학생활을 즐기던 중 돈좀 벌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 태훈이와 함께
생활정보지를 보며 적당한 일거리를 찾아보았다. 그 중 눈에 띄는건 새벽에 자동차 새차나 신문배달 등이였지만 그건 너무 새벽에 하는 것이라 힘들것 같고
다른 것을 찾던 중 왠 이름모를 피자집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그 피자집이 아직 개업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내부수리를 하고 개업을 준비하고
있던 가계였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는 개업하고나서 시작 하기로 했었는데 내부수리가 거의 마무리 될 때 쯤의 어느날 와서 일 좀 도와달라는 사장의 부탁이
있었다. 그래서 가서 몇시간 막일을 해 주었고 그날 받은 일당이 바로 이 돈이다. 그 전에 초등학교 6학년 졸업식때 신용협동조합장상을 받아서 장학금
10만원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노동을 통해 번 돈은 이돈이 처음이라 아마도 지금까지 안쓰고 모셔논 것 같다. 초등학교때 받은 장학금 10만원은
그당시 최신유행이였던 대우전자의 제믹스(현재 플스2나 XBOX등과 같은 게임기)를 사는데 투자했다. 공부하라고 준 돈을..... 암튼 그 후로 과외도 몇 번 하고
연봉 30만원도 안되는 군대를 가서 2년 넘게 일해주고 이제는 연봉 2천이 넘는 대기업 신입사원이 되었으니 만오천칠백원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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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초의 노동으로 번 15,7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