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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해외펜팔 안내문과 몇 명의 주소들

  년도 : 1993년 쯤..

  가치 :

  기타 : 보이는 주소는 대부분 남자임..

 중학교시절 아침 6시에 오성식씨가 진행하는 굿모닝팝스를 즐겨듣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한달에 한번씩 발행되는 굿모닝팝스 책을 사서 보는걸 유심히 지켜본 나는 중3 겨울방학때 부터인가 매달 그 책을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공부하려고 책을 살 때는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지만 며칠이 지나면 방구석 책꽂이에 꼽아놓고 먼지만 가득 쌓이게 만드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습성이고 나 또한 보통 사람이라 책을 사기만 했지 몇장 안보고 계속 방안 구석에 모아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 책을 사서 꼭 보게 되는 부분은 바로 해외펜팔이나 영어로 펜팔을 하자는 여자들의 주소부분이였다. 그래서 같은 또래의 여학생 몇명에게 어설프지만 그래도 영어로 "I was very happy when I received your letter." 등등의 표현을 써가며 몇번 편지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한번 영어로 편지를 쓰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시간도 많이 걸리다보니 점점 펜팔이라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포기를 하며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제버릇 남 못준다인지 개 못준다인지 암튼 얼마후 다시 영어펜팔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어쩌다 알게된 사람에게 해외펜팔 주소좀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위 사진과 같이 안내문과 주소 몇장을 함께 보내 주었다. 하지만 안내문은 온통 영어기때문에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래도 주소는 읽을 수 있었기에 받은 주소들을 몽땅 훑어보았다. 미국,이집트,일본,캐나다 등등 참으로 다양한 나라사람들의 주소를 보내주었지만 일단 남자들을 다 골라내니 남는게 몇장 없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을 찾다보니 터키와 일본인가.. 암튼 두장밖에 나오질 않았다. 할 수 없이 똑같은 내용에 받는사람 이름만 다르게 영어로 편지를 써서 그 주소로 보냈다. 그리고 몇 주 후에 답장이 터키로부터만 왔다. 이름은 까먹었고 사는곳이 이스탄불인 나이가 한살 어린 여자였다. 그로부터 몇번 편지를 주고받고 사진도 보내고 하다가 어느순간 편지가 끊어졌다. 아마도 나의 잉글리쉬가 베리 푸어해서 그렇게 된 듯 하지만 끊어질 때 쯤 또다시 영어로 편지쓰는 것이 귀찮아지던 터라 잘됐다는 생각에 나 역시 다시 편지는 보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해외펜팔도 끝이 나고 그 후로 한국사람과 한국말로 펜팔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것역시 화려한 언어구사력의 부족으로 쉽게 끝나고 말았다. 최근에는 어느 해외펜팔 웹사이트에 내 주소를 올렸더니 오직 가나라는 나라에서만 12세 꼬마서부터 30세 아줌마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7~8통의 편지가 온 적이 있다. 아마도 내 주소가 가나의 모 해외펜팔 잡지에 실리게 된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있을 뿐 난 그 편지들에 대해 답장을 써주지 않았다. 왜냐면 글씨가 도저히 못알아볼 정도로 꼬불꼬불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편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의 해외펜팔에 대한 열망은 중단된 상태지만 후에 언젠가 다시 그 열정이 살아나 재시도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름 내 용 날 짜 del